천복 굴단지, 굴 제철이 지났어도 그 맛은 좋구나.
굴 제철은 아무래도 추운 겨울이 아닐까 싶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수 많은 인파 속에서 식당을 잡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약간은 철이 지났지만, 굴 구이와 굴찜을 먹고자 하는 의지로 보령에 위치한 천북 굴단지로 출발했습니다. 굴 제철의 경우 주차하는데에만 몇시간씩 걸리는 곳입니다.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끝물인 3월에 방문한 찬북 굴단지는 여유를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여유롭게 출발해서 1시간 30분정도 소요됩니다.
천북 굴단지는 수십개의 굴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굴가게들이 모여있기에 굴단지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보령 천북 굴단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몇 달전 한혜진이 "나혼자 산다"라는 프로에서 천북굴단지가 나와서 유심있게 봤었습니다. 가게 중에는 백종원이 다녀간 식당도 있습니다.
워낙 굴 가게들이 많아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을 했지만, 그 선택권을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선택한 가게는 < 친구네 굴집> 입니다. TV프로에 나온 집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준 만큼 아이들이 선택한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천북 굴단지는 어느 집이나 가격이 전부 동일합니다. 굴구이, 굴찜등 먹고 싶은 음식으로 주문을 하면 됩니다. 굴구이만 먹다보면 아무래도 그 맛은 좋지만, 저희는 반반( 굴구이 조금, 굴찜 많이)로 주문을 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반찬들이 1~2개 정도 차이가 나는 정도라고 합니다.
굴구이는 조금만 달라고 했습니다. 많은 블로그에서 밝혔지만, 물끼가 살짝 마르면 바로 바로 뒤집어 주어야 하는데, 뒤집어 주는 시간을 놓치면, 얼굴이나 혹은 옷이 굴 파편이 튀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특히 굴 구이는 칼로 뜯어서 먹어야 하지만, 그 맛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겉 껍질의 물기가 마르면 바로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약간의 육즙(?)이 나온 상태에서 먹어야 석화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굽게 되면 굴이 질기게 변합니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을 먹을때에는 아무래도 소주가 빠지면 조금 섭섭합니다.
굴찝의 경우 굴 껍데기를 벌리면 바로 먹을 수 있지만, 천천히 먹게 되면 굴이 식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합니다.
굴국밥입니다. 굴국밥은 주문이후 20여분 정도 소요가 되니 굴을 먹으면서 주문을 하면 좋습니다. 아이들은 굴국밥을 처음 먹어보지만, 너무나도 맛있다고 서로 달라고 합니다.
굴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만, 굴찜에 있는 굴을 몇개씩 넣어서 먹으면 됩니다. 굴국밥이라고해서 특별한건 없습니다. 하지만, 굴과 함께 먹는 비빔장과 함께 어우러진 맛은 환상적입니다.
굴밥을 다 먹고 편안하게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누룽지까지 먹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이번 미션은 성공적으로 클리어했습니다. 성인 2명, 아이2명이서 너무나도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사실 굴이 조금 남아서 포장을 해서 집으로 돌어왔습니다.
천북 굴단지는 각 가게마다 화장실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습니다. 혹시 없는 경우 주차장 근처에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공용화장실에서 최대한 가까운 가게로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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