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오리를 주문하면 수제비가 공짜, 도덕봉가든

유황오리를 주문하면 수제비가 공짜, 도덕봉가든

동학사 맛집이라고 하면 어디가 있을까요?  동학사에 수십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매표소 근처의 식당만 주로 가다보니 맛집이라고 생각되는 곳은 가본 적이 없는듯 합니다. 주변 지인들한테 카카오톡으로 물어보니 한우집 외에는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일단 동학사 근처로 출발했습니다. 동학사 근처에 가서 정하기로 하고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이곳 도덕봉 가든은 8년전 마지막으로 왔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와봤습니다.그때의 맛이 아직 가물 가물한데 기억이 날지 궁금합니다.

 

 

도덕봉에 들어가는 입구 쪽에 팻말이 적혀있습니다. 유황 오리 드시면 수제비 꽁자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그 안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점은 저렇게 철판으로 해두다보니 나무에 살짝 기스(?)가 있었습니다. 차라리 간판처럼 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2, 아이2명이 먹기에는 1마리는 조금 많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오리 훈제를 먹고 수제비까지 생각을 하고 유황오리훈제반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유황오리는 유황을 먹인 오리를 잡아서 먹는 요리입니다. 사람이 유황을 직접 먹게 되면 치명상을 얻는다고 합니다.하지만, 유황을 먹인 오리는 유황의 양의 기운, 오리의 음의 기운이 합쳐지다보니 궁합이 좋아져서 우리 몸에 더욱더 좋다고 합니다.

 

 

각종 야채들을 겨자소스와 함께 유황오리 훈제를 즐겨볼까요? 아이들은 오리보다는 파전, 연근, 옥수수에 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살짝 적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같이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을 좀더 추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주문하고 10여분도 안되서 유황오리 훈제가 식탁에 놓여졌습니다. 양이 조금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2인분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반 마리라서 그럴까요? 그래도 일단 먹어보겠습니다.

 

 

 

 

 

무말랭이(?)와 함께 오리를 싸먹으면 그 맛은 어찌나 좋던지. 먹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한 입 드셔보실래요?

 

 

 

오리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먹는다고 먹었지만, 어느새 다 먹었습니다.  그 많았던 오리들이 어디로 사라져버렸을까요?

오리를 여인과 비교를 한다면, 아마도 佳人薄命(가인박명)- "아름다운 여인은 운명이 박하다"라는 뜻을 가짐 )이 아닐까 합니다.그만큼 맛에 있어서 괜찮았다고 느껴졌습니다. 왜 이곳이 점심때마다 사람들로 붐비는지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 맛이 궁금하다면 직접 방문해 보는건 어떨까요? 

 

이제 도덕봉 오리 훈제와 전쟁 후반전에 들어왔습니다. 후반전에는 수제비로 달려야 합니다.  과연 수제비 맛은 어떨까요? 보통 수제비 2인분을 식당에서 먹어도 1만원이상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유황오리를 먹으면 수제비가 공짜라고 하니 신기합니다.

 

밀가루 음식들 좋아는 하지만, 자주 먹지 못해서 그런지 수제비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냉동 수제비는 아닌듯 합니다. 직접 만든 수제비라고 느껴졌습니다. 수제비가 바로 바로 나와서 정확히 파악하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바지락과 호박의 조화가 나름 후식과 잘 어우릴다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은 수제비를 처음 먹어봤는지 잘 먹지는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동학사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도덕봉가든에 가봤습니다. 점심시간을 넘긴 4시쯤에 방문했었는데, 오리를 먹다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종종 그시간에도 오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보니 아무래도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의 애매한 점이 있었습니다. 도덕봉가든의 유황오리훈제의 맛을 평가해야 한다면 소프트와 하드의 느낌이 들어간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오리 고유의 느끼함이 덜 느껴졌고, 부족한 부분들은 수제비로 채워주는 느낌이 가성비 부분에 있어서 훌륭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연인 또는 가족모임을 부담스럽지 않게 할수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도덕봉 가든은 동학사를 찾아오는 많은 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듯 합니다.도덕봉가든은 대전에 2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메뉴, 가격은 전부 동일합니다.  같은 사장님인지 또는 같은 이름을 쓰는 곳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습니다만, 다음에는 수통골에 위치한 도덕봉가든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