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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빠의 육아이야기/육아 노하우

아내의 빈자리는 한 없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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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작은 공간 속에 내가 있다 2006.7.17 문경>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아이들과 처갓집에 데려다 주고  나 홀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오는 길은
어찌나 시간이 길던지.

몇 시간도 채 걸리지 않지만.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 시간이 왜이리 길게만 느끼게 되는지.

잠시 아이들과 아내를 처갓집에 놓고 와야하는 마음이야 아프지만, 아내의 빈자리를 확실히
느낄수  밖에 없는상황이다.

종일 아이들이 보고 싶어 사진을 예전보다 더 보게 되고. 휴대폰에 있는 영상 통화도 거의 쓰지 않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아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영상통화까지 했으니 말이다.

길면 길고 짦으면 짦은  일주일 정도 있고 싶다고 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하지만. 아이를 낳고 1명도 아닌 쌍둥이들을 키우느라
먹고 싶은거, 제대로 잠도 못자는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실 내가 먼저 처갓집에서 몇일 쉬고 오라고 말은 꺼냈지만, 바로 이렇게 대답을 해주니...

처가에는 아내의 친구들도 근처에 살고,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싶은게
여자의 마음을 남편인 내가 생각을 못했으니 말이다. 그동안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여자들의 대화 내용들이 발전적이고, 사회적인 이야기가 아닌 단순한 수다. 일상 이야기들....
'오늘은 뭐를 먹었다. 옷은 어떤거 입을까? 그래~ 그래... 그게 더 이뻐.."

이런 사소한 대화라고 남자들은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자들은 이런 수다를 통해서 친구들간의 친밀함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는데, 이런 기회를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든다.

또한 아이들을 보느라 맛있는 밥이며, 반찬이며 신경을 쓰지 못하는 아내의 마음을
한편으로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는 남편의 마음이 다 그럴것이다.

일주일 동안 처갓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왔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

한편으로는 보내기 싫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의 잔소리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아내의 잔소리와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익숙해지고, 안들리니 허전한것은...

아내는 처갓집에 가기 전날 부엌에서 오랫동안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잊고 있었는데,
그건 일주일간 먹을 음식들을 만든 것이다.

남편이라는 사람을 위해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밥을 해서 냉동실에 
차곡 차곡 ( 1끼씩 먹을수 있는 통)에 넣어준 아내의 정성에 어찌 감동을  느끼지 않겠는가?
세상에 많은 아내들이 당연히 그러하겠지만... 호박전, 각종 반찬들을 냉장고와 냉동실에
넣어두고 갔으니 말이다.

아내의 잔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시간은 왜이리 빨리 가지 않는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아이들도 없고, 아내도 없으니, 저녁에 나가서 친구들과 소주도 한잔 할 수 있지만,
밖에서 소주한잔을 먹고 들어와도 잔소리도 해주는 아내가 없으니 소주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밤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이 나지만. 어쩔수 없이 잠을 청해본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편안히 잠을 자려고 부단히 노력을 해도
잠이 오지 않는 밤, 샤워도 하고 책도 읽어보지만, 아이들이 자꾸 눈에 선하게 보이는건,
아내와 아이들의 빈자리가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번의 기회를 통해서 아내를 한번더 생각하고 사랑하려고 생각한다,

아내의 잔소리가 그때는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은 또 들리지 않으니  왠지 기운이 다 빠진다.

아내가 오면 깨끗한 집을 보여주기 위해 대청소라도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게 청소가 어디 끝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끝은 없다.

일주일 만에 집에 오면 맛있는 음식도 해주려고 한다.
어떤 음식을 해줘야하나. 그것도 또 고민을 해봐야겠다.

일주일간은 아이들이 없으니 육아이야기를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니 마음이 아프다.
비오는 오늘 아이들이 자꾸 보고 싶어진다.  지금 바로 영상 통화로 아이들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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