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 지각변동 오나
CJ홈쇼핑 엠플, 오픈마켓 철수계획
인터파크, G마켓 지분 매각 검토중
온라인 쇼핑몰의 최대 강자인 오픈마켓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3위업체이자 대기업인 CJ홈쇼핑이 운영하는 엠플이 사업철수 위기에 몰려 있고, 인터파크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 지분매각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은 내부회의를 통해 자회사인 엠플을 철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J홈쇼핑은 엠플 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사업을 연말까지 정리한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엠플의 사업 정리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청산을 통해 완전철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지난해 4월 뒤늦게 진출한 엠플은 사업출발부터 사업성이 밝지는 않았다. 이미 오픈마켓은 G마켓과 옥션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사이트 인지도를 높이는데 애를 먹었다.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250억원 가량 쏟아 부었지만 초기 시장진입에서 큰 실적을 내지 못했다. 올 초에도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지만 적자폭이 개선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10년동안 고속성장을 해온 홈쇼핑사가 최근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오픈마켓을 선택했지만 경험부족과 뒤늦은 시장진출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홈쇼핑과 오픈마켓 사업을 연결하는 고리가 없어 사업의 연관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내년 초 SK텔레콤이 오픈마켓에 진입하는 것도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G마켓과 옥션이 입지를 공고히 다진 터여서 후발업체들이 발 디딜 틈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았다”며 “잘되는 사업이라고 꼼꼼한 검토없이 진출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소문으로 떠돌던 인터파크의 G마켓 지분매각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인터파크는 1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계열사인 G마켓의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G마켓은 지난 10월에만 3220억원의 판매총액을 기록, 분기 판매총액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국내1위 오픈마켓이다. 인터파크가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온 G마켓을 매각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인터파크가 G마켓 매각 등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도서, 티켓 등의 사업부를 강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티켓 사업은 국민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공연시장 확대로 향후 성장률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이다.
인터파크는 현재 자회사인 인터파크ENT를 통해 티켓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지난 2분기 거래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3분기 거래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인수기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미국의 이베이와 KT, SK텔레콤 등이다.
이베이는 이미 옥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베이가 G마켓까지 손에 넣게 될 경우 독과점으로 이어져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옥션은 오픈마켓 특성상 다수의 사람이 거래하기 때문에 시장지배력 남용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쇼핑몰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KT 역시 유력한 후보자다. KT는 2100만가구의 시내전화, 1300만명의 이통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커머스프래닛을 설립하고 오픈마켓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요 인수대상 중 하나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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